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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여행 지리산 사성암 : 소원빌기, 구례의 절경 하동에 우리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뒤로, 친정엄마는 한 번씩 집에 놀러 오실 때마다 인근의 사찰들을 찾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으십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이신 엄마에게 지리산 자락의 쌍계사나 화엄사는 너무 좋은 장소입니다. 이번 방문에서 엄마가 꼭 가보고 싶다고 하신 곳은 바로 오산 꼭대기에 자리한 '사성암(四聖庵)'이었습니다. 다행히 구례 산수유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어머니와 단둘이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1. 사성암의 역사와 내력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본래 오산암이라 불렸으나, 신라 시대의 원효, 의상대사와 도선국사, 고려 시대의 진각국사 등 4분의 성인(四聖)이 이곳에서 수도하였다 하여 '사성암.. 2026. 3. 23.
구례 여행 운조루 방문 : 고택 건축, 타인능해 저희 가족은 하동의 굽이진 길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를 참 좋아합니다. 하동을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이 또 구례이지요. 아이들이 아주 어렸던 몇 년 전, 그날도 저희는 하동을 지나 구례 쪽 캠핑장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텐트를 치고 자연을 만끽할 생각에 들떠 있던 차 안에서, 남편이 문득 제안했습니다. "우리 저기 운조루 한 번 들렀다 갈까?" 계획에 없던 즉흥적인 방문이었지만, 그 선택이 훗날 우리만의 집을 짓겠다는 결심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예전에 어느 강의에서 '배려와 공감'을 주제로 한 운조루 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 양반가임에도 재산을 독점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과 나눈 철학이 깃든 곳. 집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자기만의 집.. 2026. 3. 23.
구례 지리산 화엄사 여행 : 문화유산과 봄의 미학 하동에서 구례로 이어지는 섬진강 드라이브 길은 사계절 언제나 아름답지만, 저희 부부는 남들 다 가는 화려한 꽃축제 기간만큼은 슬쩍 피하곤 합니다. 왁자지껄한 인파 속에서 꽃을 구경하기보다, 겨울잠에서 막 깨어나 터지려는 꽃송이를 보며 만개를 상상하는 것을 즐깁니다. 화려함이 지난 뒤 비에 젖어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느끼는 아쉬움이 더 좋습니다. 비록 짧은 만개의 순간은 아쉽지만,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그 고요한 시간이 저희 가족에게는 진정한 여행의 묘미입니다.평소 건축에 관심이 많은 남편과 순수한 감성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찾은 '구례 화엄사'는 그런 저희의 여행 철학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장엄한 공간입니다. 화엄사가 품은 천년의 이력과 그 속에 스며든 우리의 방문을 담아봅니다.1. 화엄사의 역사와 .. 2026. 3. 22.
구례 여행 쌍산재 : 고택 건축과 차한잔 이번에는 평소 건축에 관심이 많은 남편의 제안으로 '쌍산재(雙山齋)'를 찾았습니다. 단순히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로만 알고 갔던 저와 달리, 남편은 입구부터 건물의 지붕 선과 기둥의 연결 부위를 유심히 살피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하동의 칠불사가 정갈한 사색을 주었다면, 이곳 쌍산재는 인간의 설계와 대자연의 지형이 어떻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건축 교과서'였습니다. 해주 오 씨 가문의 내력이 깃든 이 고택은 약 5,000평의 부지에 15채의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남편의 곁에서 들은 흥미로운 건축학적 해설을 덧붙여, 이 집이 숨겨둔 입체적인 구조와 미학적 장치들을 상세히 기록해 보려 합니다.1. 지붕의 우아한 곡선과 고택 건축 기술쌍산재의 마당에 들어서서 고개를 들면 가.. 2026. 3. 22.
하동 칠불사 여행 : 아자방과 고요함이 있는 공간 저희 부부는 하동의 구석구석을 목적 없이 드라이브하는 것을 참 즐깁니다. 이미 유명한 쌍계사나 삼성궁 같은 곳들은 여러 번 발걸음을 했던 터라, 이번 주말에는 조금 더 깊은 산속으로 핸들을 돌려보았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왠지 낡고 오래된 고사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 바로 '칠불사(七佛寺)'입니다.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 입구를 스쳐 지나며 15분 정도 더 산길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이곳은, 하동 여행의 새로운 평온함을 선물해 주었습니다.처음 칠불사에 도착했을 때의 인상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정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천년의 역사를 지닌 절이라고 해서 세월의 때가 가득 묻은 낡은 건물을 상상했는데, 막상 마주한 칠불사는 마치 새롭게 리모델링된 듯 깨끗한 전각들이 늘어선 모습이었죠. 알고 보니 이곳은 우.. 2026. 3. 21.
하동 여행 이국적 성지, 하동 삼성궁 저희 부부는 경남 하동 지역을 드라이브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특별한 목적지가 없어도 주말이면 차를 몰고 하동의 굽이굽이 산길과 섬진강 변을 달립니다. 지난 주에도 "삼성궁 한번 가볼까?"라는 남편의 가벼운 제안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청학동으로 향했습니다. 하동의 고즈넉한 매력과는 또 다른, 마치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묘한 에너지를 만난 하루였습니다. 많은 분이 삼성궁을 사찰이나 절로 오해하시곤 하지만, 이곳은 불교 사찰이 아닙니다. 정확한 명칭은 '지리산 청학선원 삼성궁'으로, 우리 민족의 시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성지 같은 곳입니다. 고조선 시대의 소도(蘇塗)를 복원하고자 한 고풀이 선사의 집념이 수만 개의 돌탑으로 형상화된 공간이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 2026.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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