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하동을 참 좋아합니다. 이상하게 하동에 가면 마음이 조금 느려지는 느낌이 들어요. 악양, 화개, 평사리 쪽을 한동안 자주 다녔는데, 그중에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곳이 바로 하동 최참판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소설 『토지』의 배경을 재현해 놓은 관광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한옥 사이를 천천히 걷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특히 평사리 들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사진보다 실제로 봤을 때 훨씬 좋았습니다.
저희는 하동 최참판댁과 평사리 들판, 그리고 한옥호텔 숙박까지 함께 경험했습니다. 하동 가족 여행 코스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이라, 직접 다녀온 느낌과 예약 전 알아두면 좋을 점을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 구분 | 내용 | 방문 팁 |
| 위치 |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 평사리 들판과 함께 둘러보기 좋음 |
| 핵심 볼거리 | 최참판댁, 사랑채, 안채, 초가마을 | 소설 『토지』를 몰라도 관람 가능 |
| 추천 시간 | 해 질 무렵 | 사랑채에서 보는 들판 풍경이 좋음 |
| 숙박 | 최참판댁 한옥호텔 | 요금과 예약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 확인 |
| 연계 코스 | 박경리 토지문학관, 화개장터, 섬진강 드라이브 | 1박 2일 코스로 다녀오기 좋음 |

1.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던 하동 최참판댁
최참판댁은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 속 배경을 재현한 공간입니다. 저는 사실 『토지』를 깊이 읽고 간 것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소설을 잘 모르면 재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솟을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그런 걱정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건물 규모가 생각보다 컸고,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가 이어지는 구조를 보면서 조선시대 양반가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었어요.
하동군 관광 자료에 따르면 최참판댁은 1998년에 착공해 2000년에 완공된 99칸 규모의 한옥 건축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직접 걸어보면 “아, 그래서 규모가 크다고 하는구나” 싶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곳은 안채와 부엌이었습니다. 부엌에는 아궁이가 있어서 예전 한옥 생활을 떠올리기 좋았고,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온돌이나 부엌 구조를 설명해 주기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걷다 보니 건물마다 높이가 조금씩 다른 것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지형 때문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기단 높이에도 신분 차이가 반영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양반이 머물던 안채는 높게, 하인들이 지내던 행랑채는 낮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할머니댁에서 봤던 오래된 집의 느낌도 살짝 떠올랐습니다. 물론 최참판댁은 관광지로 조성된 공간이지만, 이상하게 낯설기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마당을 지나고, 나무문을 보고, 부엌 앞에 서 있으니 예전 시골집 기억이 조금씩 겹쳐졌습니다.
최참판댁에서 볼 수 있는 주요 공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솟을대문과 긴 행랑채: 하인들이 머물던 공간
- 안채: 여성들의 생활 공간, 부엌과 안방
- 사랑채와 누마루: 손님을 맞이하고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공간
- 별당채: 소설 『토지』 속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
- 초가마을: 소설 속 인물들의 생활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곳
2. 평사리 들판과 소설 『토지』의 분위기
최참판댁을 여러 번 떠올리게 만드는 건 건물보다도 평사리 들판 풍경이었습니다. 사랑채 쪽에서 들판을 바라보면 시야가 탁 트이는데, 그 순간만큼은 멍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주로 해 질 무렵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낮에 보는 풍경도 좋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해가 조금씩 내려갈 때가 더 좋았습니다. 석양빛이 들판 위에 내려앉고, 멀리 지리산 자락이 보이면 괜히 오래 서 있게 되네요.
평사리는 봄에는 푸른빛이 좋고, 가을에는 황금빛이 정말 예쁩니다. 계절마다 느낌이 달라서 하동을 좋아하는 분들이 왜 이쪽을 자주 찾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저희 고모님이 미국에서 한국에 오셨을 때도 이곳을 함께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고모님은 예전에 소설 『토지』를 읽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최참판댁을 걸으면서 소설 속 장면을 떠올리시는 모습을 보니, 같은 장소를 보고 있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깊이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참판댁 마을 안에는 초가집도 여러 채 재현되어 있습니다. 길상이네 집, 용이네 집처럼 소설 속 인물들의 생활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곳들이 있어서 『토지』를 아는 분들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소설 내용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지만, 초가집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옛 마을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별당채 옆 연못가도 조용히 보기 좋았습니다. 봄에는 매화가 피어 사진 찍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저는 그 장면도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하동은 한 번 다녀오면 이상하게 “다음엔 이 계절에 와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는 곳입니다. 최참판댁도 그런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3. 최참판댁 한옥호텔 숙박 후기와 함께 둘러볼 코스
최참판댁 안에는 하동군청에서 운영하는 한옥호텔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공공에서 운영하는 숙소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묵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제가 묵었던 객실은 복층 구조였습니다. 위층에는 침실이 있고, 아래층에는 주방과 화장실이 있는 구조였는데 공간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한옥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느낌이 꽤 특별했습니다.
밤이 되면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일반 호텔처럼 화려하거나 편의시설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조용함이 좋았습니다. 창밖으로 한옥 지붕이 보이고, 밤공기가 차분하게 느껴지니 “아, 진짜 하동에 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처음 샤워할 때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물이 따뜻하게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서 한참을 헤맸는데, 알고 보니 침실 쪽에 있는 보일러 전원을 켜고 온수 버튼을 눌러야 하더라고요. 이런 건 미리 알고 가면 훨씬 덜 당황합니다.
객실 안에는 싱크대, 전자레인지, 인덕션, 식기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간단한 음식을 데우거나 아이들 간식을 챙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가족 단위로 여행할 때는 이런 작은 주방 시설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가격도 비교적 부담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숙박 요금은 시기와 객실 타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정확한 금액은 예약 전에 하동군 최참판댁 한옥호텔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한옥호텔 예약 전에 제가 미리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점도 정리해 봅니다.
- 객실 요금과 예약 일정은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독채 객실은 인기가 많아 원하는 날짜가 빨리 마감될 수 있습니다.
- 주말보다 평일이 상대적으로 예약 여유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간은 방문 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늦은 시간 체크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미리 문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객실까지 돌계단을 걸어가야 해서 큰 캐리어보다는 작은 짐이 편했습니다.
조식은 운영 여부와 금액이 달라질 수 있으니 예약할 때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고, 제가 먹었던 조식은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라 정갈한 한식 느낌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아침을 무겁게 먹으면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곳 조식은 속이 편해서 좋았습니다.
한옥 숙소이다 보니 계절에 따라 벌레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최참판댁 한옥호텔은 완벽한 호텔식 서비스를 기대하고 가는 곳이라기보다는, 하동의 분위기와 한옥의 정취를 느끼러 가는 숙소에 가깝습니다. 저는 그 점을 알고 가면 훨씬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최참판댁만 보고 돌아오기에는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인근에 박경리 토지문학관이 있어서 함께 둘러보기 좋고,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화개장터나 섬진강 드라이브도 함께 묶어 다녀오기 좋습니다.
| 상황 | 추천 코스 | 이유 |
| 가볍게 둘러보기 | 최참판댁 → 평사리 들판 | 하동 악양의 대표 풍경을 짧게 보기 좋음 |
| 문학 여행 | 최참판댁 → 박경리 토지문학관 | 소설 『토지』의 배경을 더 깊게 이해하기 좋음 |
| 1박 2일 여행 | 최참판댁 한옥호텔 → 화개장터 → 섬진강 드라이브 | 숙박과 하동 여행 코스를 함께 즐기기 좋음 |
저희 부부가 하동 중에서도 악양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연과 문화가 너무 과하지 않게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유명 관광지처럼 복잡한 느낌보다는, 천천히 걷고 바라보는 시간이 더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최참판댁도 그랬습니다. 엄청난 놀이시설이 있거나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한옥 마당을 걷고 평사리 들판을 바라보다 보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저는 다음에 다시 하동에 간다면 저녁 무렵 평사리 들판을 한 번 더 천천히 걸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