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큰아이의 태권도 심사가 화순에서 열린다고 해서, 간 김에 어디 의미 있는 곳이 없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니 전라남도 화순의 고인돌 유적지가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체험장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두 아이와 나는 그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1. 화순 고인돌 공원의 트래킹 순서 및 규모
화순 고인돌은 좁은 지역에 수백기 이상의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어서 한 번에 많은 고인돌을 보기에 딱이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고인돌 느낌의 아치형 간판이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주차장은 양쪽에 넓게 되어 있어서 어느 쪽으로 가도 될 정도로 넓고 편리했고 우리는 안내책자를 받아서 걸어보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는 안내책자를 받아서 일대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약 5km 정도가 되었고, 1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네요. 아이들은 이런 고인돌을 보면서 처음에는 " 우와, 진짜 크다. 이걸 사람이 옮겼다고?"라고 말했는데 나중에는 고인돌마다 이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책자와 고인돌의 모양을 맞추어 보기 시작했어요. 괴바위, 관청바위, 달바위 등 고인돌마다 모양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우리가 간 시기는 꽃이 피는 시기는 아니었으나, 꽃이 피었으면 이 길이 참 예쁘겠다는 얘기도 나누었지요. 가다 보니 셔틀버스가 지나가더군요. 아이들이 다리가 아픈지 셔틀을 타자고 했으나, 끝까지 걸어보기로 설득시켜 봅니다. 하지만 해설을 한번 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아이들이 많이 얘기한 고인돌은 핑매바위 고인돌인데요. 덮개돌에 여흥민 씨 세장산이라는 글자가 있었고 마고 할머니 모양이 있었습니다. 마고 할머니가 운주골에 천불천탑을 쌓는 소식을 듣고는 치마에 돌을 싸서 운주골로 가는 중이었다는 얘기인데요. 마고할머니에게 소원을 하나씩 빌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고인돌 주변에도 정말 많은 바위들이 있었어요. 마당바위, 감태바위도 형태를 보면서 왜 이런 이름이 지어졌을지 아이들은 서로 맞춰 보기도 했습니다.
고인돌이 얼마나 큰지 표현을 하자면 나, 아이 둘이 서서 사진을 찍는데 우리가 초라해 보일 정도로 큰 것들도 많아서, 과거 이런 위엄을 보인 부족장들에게도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였네요.
2. 대신리 고인돌 선사체험
실제 발굴 당시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는데, 나름 교육적으로 잘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돌화살촉 등 유물이 발굴된 곳을 표시해 두고 있었고, 선사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해 둔 곳입니다. 월별로 만들기 체험이 다양했는데요. 무드등 만들기, 선사시대 도구만들기, 유물 비누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이 다양하게 됭 있습니다. 평일에는 사전예약을 하고 주말공휴일을 현장에서 가능하다고 하네요. 우리는 비누 만들기를 해 봤습니다. 만들고 굳히는 데 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지만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충분히 여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이런 곳에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재밌어했지요.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포토존이 많아서 아이들이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졌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을 했습니다. "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 " 하고 마치 자신이 선사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상상을 해 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여기저기 활쏘기 체험도 있었는데 활을 한 명당 10번 쐈을까요? 재미있다고 계속하고 싶어 했지만 시간 상 데리고 나왔습니다. 다양한 퍼즐도 있었는데 그림이 있고 섞인 고인돌의 형태를 보고 바로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간단하게 보였는데도 아이들은 매우 진지하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원 탑 쌓기 코너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이것도 진지하게 쌓아 보는데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3. 거석테마파크로 마무리하는 코스
바로 옆에 이런 테마파크가 있었습니다. 걸어서 2분 정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이런 거석에 대한 유적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거석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딱 보면 알 수 있는 게 모아이 석상인데 모아이 석상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넓은 잔디에 모아이 석상이 있으니 외국에 온 느낌도 들고, 아이들이 막 뛰어놀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러 나라의 거석을 보다 보니 세계여행을 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해설 안내판이 앞에 각각 놓여있어서 조형물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를 잘 알게 되었고, 아이들과 같이 가서 역사적 공부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공원을 올라가면서 이 돌을 보러 여기까지 왔나? 라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책에서만 보던 고인돌을 실제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크기가 큰 것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모양과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에도 아이들은 많은 교육을 받고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책에서 고인돌이 나오면, 이거 내가 직접 본 것들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큰 아이가 말했습니다. 공원을 지나 다양한 체험과 모아이 석상까지 세계적인 거석들도 구경하면서 고인돌의 유적지로 유명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도 화순에 들를 일이 있다면 한번 더 오고 싶고 그때는 꽃이 피는 계절에 와서 꽃구경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