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에 큰 아들, 남편과 같이 여수 여울마루에 뮤지컬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날 뮤지컬이 캣츠라는 유명한 뮤지컬이었는데 큰 아들이 꼭 보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갔습니다. 하지만 저랑 남편은 이미 본 적이 있어서 아이만 공연장에 보냈습니다. 2시간이 넘는 공연시간 동안 뭘 할까 고민하다가 자연스럽 게 발걸음 옮겨 장도와 웅천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오늘 그곳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도심 속 여유, 웅천 친수공원과 해수욕장
몇 년 전 웅천 친수공원을 왔을 때랑 비교해서 많이 변해져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캠핑 사이트였는데요. 직접 가까이 가서 보니 제법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 놀랐습니다. 이런 도심 속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다들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였습니다. 저도 이 근처에 산다면 가까운 이 곳에 나와서 캠핑을 즐기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데크는 사이트가 45개, 잔디 사이트가 25개 총 70동 정도 텐트를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큽니다. 그리고 요금도 저렴하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1박에 데크는 1만 원, 잔디는 5천 원 정도였으니깐요. 굳이 1박을 하지 않더라도 하루 오후를 이 돈으로 여유 있게 보낸다고 하면 가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예약은 여수시 OK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서 하는데, 지인에게 물어보니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포기했습니다. 캠핑을 계획한다면 텐트, 타프, 그늘막, 의자 등등은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대신 도심 속의 캠핑이라 장점과 편리성이 좋습니다. 주변에는 식당, 편의시설이 많아서 숲 속 깊이 캠핑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은 훨씬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는 1박보다는 하루를 가볍게 즐기고 오는 방식도 꽤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웅천 해수욕장 기본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백사장 길이 : 약 400m
- 수심 : 완만하여 가족단위 적합
- 특징 : 도심형 해수욕장이며 다양한 해양레져 가능
- 운영기간 : 7월초 ~8월 중순, 오전 9시~오후 6시 전후
액티비티는 미리 예약 후 운영, 패키지 사용 시 저렴
2. 예술과 자연의 만남, 장도
공연이 끝나기 까지 남은 시간을 보내려고 걸어갔던 장도는 말 그래도 '예술의 섬'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느낌이 남다릅니다. 다리를 걸어가면서 장도 섬으로 들어가는 건데 양쪽의 바다를 바라보며 들어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이곳은 밀물, 썰물에 따라서 섬이 되기도 하고 육지가 되기도 하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리 시간을 확인할 필요도 있습니다. 장도는 2019년 GS칼텍스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조성된 공간이라고 합니다. 기업이 지역과 예술문화를 위해서 이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좋은 사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섬 안에는 작은 부스들이 있는데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스튜디오라고 합니다. 이 공간들은 관광지보다는 예술인들이 직접 작업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걸어가다 보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바다와 도시가 같이 어우러져서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반짝이는 바다색이 예뻐서 한참은 바라봅니다. 그리고 전시관과 카페가 건물 안에 잇었습니다. 전시는 수시로 내용이 바뀌므로 가기 전에 한번 확인해 보세요. 카페에는 밀크 아이스크림이 맛있는데 사람들이 많을 때는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3. 여수에서의 균형있는 하루 보내기
이 날, 우리가족은 여수에서 나름 알차고 균형 있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여울마루에서 뮤지컬 공연을 보았고, 저와 남편은 장도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하면서 경치와 예술품들을 감상했습니다. 각자 특별한 시간을 보낸 셈이지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웅천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고 한가로운 시간을 오손도손 보내고 있는 도심 속 캠핑 모습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최근 여수에 많은 광광객들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여수라는 곳은 단순하게 관광만 하는 관광지의 느낌과 소비하는 도시 느낌은 아닙니다. 이렇게 저희 가족처럼, 웅천 근처에 사는 시민들처럼 자연과 예술의 하루를 즐기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앞서 글에서는 사이트에서 캠핑을 예약하는 걸 살짝 포기했다고 했으나, 한 번쯤은 도전해서 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볼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