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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가기 좋은 하동 축제, 섬진강문화재첩축제 체험 후기

by ssjgfamily 2026. 6. 21.

하동에 집을 짓고 주말마다 오가다 보니 하동송림공원 앞길은 우리 가족에게 무척 익숙한 길입니다. 하지만 6월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평소와 분위기가 완전히 변합니다.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 양쪽에는 차들이 길게 주차되어 있었고, 송림공원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축제장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겨우 주차한 뒤 송림공원 입구까지 한참을 걸어갔습니다.

축구대회와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만큼 우리 가족은 체험 프로그램과 물놀이를 중심으로 축제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1. 10주년을 맞은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

제10회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2026년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동안 하동송림공원과 섬진강변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축제는 '내 손끝에 잡힌 하동'을 주제로 하동의 대표 특산물인 재첩과 섬진강, 전통 어업문화를 함께 알리는 행사가 진행되었지요.

하동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거랭이라는 도구로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하는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오랫동안 섬진강 주변 주민들의 생업으로 이어져 왔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중요농업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축제장에서는 재첩잡이 체험과 황금재첩 찾기를 비롯해 어린이 물놀이장, 백사장 미니 축구대회, 수륙양용차 체험, 어린이 공연,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 축제를 여러 번 참여해 봤는데 재첩을 직접 잡아보는 체험뿐 아니라 섬진강의 자연과 하동의 생활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축제에 아이들을 위한 대표 프로그램으로 '섬진강 재첩 수호대'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축제장 곳곳을 다니며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고, 놀이를 통해 섬진강 생태와 재첩 문화를 알아가는 체험형 프 축제 기간 약 8천 명이 참여할 정도로 가족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먹거리와 관련된 행사도 풍성했습니다. 재첩 요리 경연대회에서는 익숙한 재첩국뿐 아니라 재첩카츠, 재첩 뇨끼, 재첩 파스타처럼 재첩을 색다르게 활용한 음식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유명 셰프가 참여한 라이브 요리쇼와 재첩 요리 시식 행사도 방문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제 지인은 그곳에서 김도윤 셰프의 이벤트를 봤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축제가 끝난 뒤 관련 뉴스를 찾아보니 사흘 동안 약 7만 3천 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축제장 주변 도로가 차량으로 가득했던 이유를 그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으면서 향토음식점, 농특산물 판매장의 매상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하니 인기가 많았음을 실감했습니다.

2. 물놀이는 싫다더니 섬진강에 들어간 아이들

우리는 이미 축제에 여러 번 갔기 때문에 축제장에 어린이 물놀이장이 있다는 사실은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예전 재첩축제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물놀이에 참여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여벌옷을 준비할까 고민을 잠시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법 컸다며 굳이 물놀이장에서 놀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잠시 구경했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우리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이곳에서 놀았던 모습도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물놀이장만 생각하고 정작 섬진강을 깜박하고 있었지요. 송림공원을 지나 넓은 모래사장으로 내려가자 아이들의 발걸음이 금세 빨라졌습니다.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며 한참을 걸어가면 섬진강 물가가 나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바지가 젖지 않도록 바짓단을 접어 올리고 조심스럽게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발만 담그겠다고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물장구를 치고 모래를 파며 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바지는 물론이고 옷까지 흠뻑 젖은 채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물놀이장에서는 놀지 않겠다던 아이들이 섬진강에서는 제대로 물놀이를 한 셈입니다.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넓은 모래사장과 섬진강은 아이들에게 놀이공간이 되었습니다.

3. 체험을 놓친 아쉬움과 재첩국으로 마무리한 하루

우리 가족은 축제장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인지 기대했던 체험 프로그램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인기 있는 체험은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거나 현장 접수가 일찍 마감될 수 있어 체험을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도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다른 친구들이 체험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워했습니다. 우리는 다음 재첩축제에는 조금 더 일찍 출발하자고 이야기한 뒤 모래사장에서 한참을 더 놀았습니다.

체험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서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원한 소나무 숲을 걷고, 섬진강의 부드러운 모래를 밟고, 강물에 몸을 담그며 노는 것만으로도 하동의 초여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자주 오던 곳이라 저희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매우 익숙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재첩국을 구입했습니다. 하루 종일 걷고 물놀이까지 한 뒤 저녁 식탁에 올린 재첩국은 맑고 시원한 국물 맛이 무척 좋았습니다.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단순히 재첩을 맛보는 행사가 아니라 섬진강의 자연과 전통적인 재첩잡이 문화, 지역의 다양한 먹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방문한다면 수건과 여벌옷, 모래를 털 수 있는 작은 돗자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면 행사 시간표와 접수 방법을 미리 확인하고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번에는 체험을 놓쳐 조금 아쉬웠지만, 아이들이 섬진강에서 옷이 흠뻑 젖도록 뛰어놀았던 시간은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축제에는 오전부터 서둘러 방문해 재첩잡이와 섬진강 재첩 수호대 체험에도 꼭 참여해 봐야겠습니다.

 

송림공원 섬진강 제첩축제 물놀이장
하동 섬진강제첩축제 물놀이장에서 즐기는 아이들 모습(출처 : 하동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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