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이 가까워지면 아이들에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 주면 좋을지 고민한 적 있으시죠? 얼마 전 아이 학교에서 순천에 있는 호남호국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오전 일정으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었고, 아이에게도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가 “엄마, 현충일은 호국정신을 기리는 날이래요. 선생님이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잠깐이라도 묵념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하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감동도 되고, 아이가 스스로 그런 마음을 느끼고 왔다는 것이 참 기특했습니다.
1. 순천 호남호국기념관 기본 정보와 방문 이유
호남호국기념관은 전라남도 순천시 원연향길 17에 있는 호국 관련 전시관입니다. 호남지역의 6·25 전쟁과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역민들이 나라 사랑의 의미를 배울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지요.
관람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며, 운영 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일이니 방문 전 운영 시간을 한 번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다녀온 날은 학교에서 현충일을 앞두고 방문한 일정이었고, 저희 학교는 해마다 이쯤이면 이곳을 방문합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호국, 희생, 전쟁이라는 말은 조금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막상 다녀와서 아이가 제일 먼저 꺼낸 이야기는 묵념이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 덕분에 지금 우리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아이가 이해했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자연스럽게 가족이 모여서 현충일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태극기를 다는 것, 오전 10시에 묵념하는 것,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는 것처럼 어렵지 않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학교 견학이 단순히 보고 오는 활동으로 끝나지 않고, 집에서 대화로 이어졌다는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2. 아이가 기억한 파노라마 영상관과 VR 체험관
아이는 체험 공간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가 다녀온 뒤 이야기해준 내용을 듣고 호남호국기념관에 대해 다시 찾아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전시와 체험 공간이 잘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호남호국기념관 1층에는 기획전시실, 안내데스크, 다목적강당, 파노라마영상관, 수유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상설전시실 3개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3층에는 북카페, VR체험관, 세미나실, 옥상정원 등이 있어 전시와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특히 아이가 말한 파노라마 영상관은 1층에 있습니다. 1900년대부터 1980년대를 지나 현재의 호남을 마주하는 타임워프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고, 체험 시간은 약 5분 정도로 상영됩니다.
아이 말로는 화면이 크게 펼쳐지고 영상이 화려해서 집중이 잘 되었다고 합니다. 역사 이야기를 글로만 읽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영상으로 보여주니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3층 VR체험관도 아이에게 인상 깊은 곳이었습니다. 호남호국기념관의 VR 체험은 6·25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중요성을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집으로 가는 길'은 6·25 전쟁 중 아버지를 잃은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가상현실 체험이고, '미션 328! 부상당한 전우들을 구하라'는 의무병이 되어 부상당한 전우를 구하는 체험입니다.
아이가 실감 있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런 체험형 전시가 효과적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려운 역사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방식으로 만나면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3. 현충일을 앞두고 가족이 함께 나눈 이야기
견학의 마무리는 그림 그리기와 편지 쓰기 같은 활동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전시를 보고 난 뒤 자신이 느낀 점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했을 것입니다. 저도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활동이 단순한 체험보다 더 오래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남호국기념관은 단순히 전쟁의 기록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호남지역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그 마음을 이어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곳입니다. 1층의 추모와 영상 공간, 2층의 상설전시실, 3층의 VR체험관과 북카페까지 이어지는 구성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적당한 크기입니다.
이번 견학을 계기로 아이와 현충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평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날이지만, 아이가 먼저 "묵념해야 한다"라고 말해주니 저 역시 다시 마음을 가다듬게 되었습니다.
순천에서 아이와 함께 의미 있는 역사 체험 장소를 찾는다면 호남호국기념관은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입니다. 화려한 놀이터나 체험관처럼 즐거움만 남는 장소는 아니지만, 아이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 충분히 뜻깊은 공간이라고 느꼈습니다. 현충일을 앞두고 방문한다면 더 깊이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