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은 저희 집에서 가까운 도시입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이 오랫동안 가장 자주 찾았던 곳은 일상 가까이에 있는 조례호수공원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날씨가 좋으면 자연스럽게 가게 되는 곳이었고, 지금도 주말이면 종종 들르게 됩니다. 여행처럼 거창한 계획이 없어도 잠시 걷고, 아이들과 뛰어놀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희 가족이 오래 다녔던 순천 조례호수공원과 근처에서 자주 들르는 바바베이커스, 그리고 분위기 좋은 카페 박호수를 함께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순천 시민들의 일상이 담긴 공간, 조례호수공원
조례호수공원은 순천시 조례동 중심 생활권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음식점, 카페들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순천 시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자주 찾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공원 주변으로 공영주차 공간도 비교적 잘 마련되어 있고, 주말에는 다소 붐비기도 하지만 회전이 빨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이곳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호수공원이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제법 큽니다.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도심 안에 이런 공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호수와 산책길, 잔디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운동만 하는 공원이라기보다 가족들이 하루를 보내는 생활형 공원 같은 분위기가 강합니다.
저희 가족도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날씨가 좋으면 자주 이곳으로 왔습니다. 돗자리를 하나 챙겨 와 잔디에 자리를 잡고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불거나 공놀이를 하고, 조금 더 컸을 때는 킥보드를 타며 공원을 한 바퀴 돌기도 했습니다. 조례호수공원은 길과 잔디 공간의 균형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참 편했습니다.
주말이 되면 작은 행사들도 종종 열립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 중 하나는 자바회 같은 플리마켓 행사였습니다. 직접 만든 비누를 판매하는 팀도 있었고, 소품이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구경하거나 체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예전에 저희 아이 초등학교에서 10주년 음악회를 이곳에서 열었던 적이 있습니다. 야외무대 근처에 많은 가족들이 모여 있었고, 저녁 바람을 맞으며 음악을 들었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조례호수공원은 단순히 산책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순천 사람들의 추억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쌓이는 공간입니다.
산책 코스도 길고 다양합니다. 호수를 따라 데크길과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서 천천히 걷기 좋고, 저녁 시간대에는 호수에 비치는 노을이 꽤 아름답습니다. 운동하는 사람들,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 아이들과 걷는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서 번잡하지 않고 여유 있습니다.
2. 빵 고르는 재미가 있는 순천 베이커리, 바바베이커스
조례호수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저희 가족이 자주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바바베이커스입니다. 이곳은 지인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한 번 방문한 뒤로는 호수공원 근처에 가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빵집이 되었고, 항상 들러서 빵을 사서 집으로 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밀가루를 블렌딩 하다”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감성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빵을 먹어보니 왜 그런 표현을 쓰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매장 안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빵 종류가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가면 고르는 시간이 꽤 길어집니다. “이 빵도 먹어보고 싶다”, “저건 무슨 맛일까” 하면서 하나둘 담다 보면 트레이가 금방 가득 찹니다. 사실 그렇게 담다 보면 계산할 때 가격이 꽤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이 각자 좋아하는 빵을 하나씩 고르는 재미가 있어서 아이들은 이곳을 좋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의 소금빵과 치아바타를 좋아합니다. 소금빵은 겉은 살짝 바삭하지만 안은 굉장히 쫀득하고 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잘 살아 있습니다. 치아바타 역시 담백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져서 커피와 잘 어울립니다. 기본적인 빵이지만 이런 빵의 맛을 보면 빵집의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남편은 이곳의 상투과자를 좋아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작은 상투과자보다 크기가 꽤 크고 단단한 느낌인데, 남편은 입안 가득 차는 식감이 좋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바바베이커스는 내부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2층 구조로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넓고 편안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2층 한쪽에 남은 빵을 직접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용지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손님들을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바베이커스는 순천시 왕지로 39에 위치해 있으며, 조례호수공원과도 가까워 산책 후 들르기 좋습니다. 법원 근처에 위치해 있고 주차 공간도 비교적 편한 편이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3.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카페, 박호수
조례호수공원 근처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들도 꽤 많아져ㅆ브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곳은 박호수입니다. 외관은 비교적 차분한 편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빈티지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입니다. 원목 테이블과 조명, 곳곳에 놓인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너무 과하게 꾸민 느낌이 아니라, 조용히 오래 머물기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창가 자리로 들어오는 햇살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박호수는 커피 종류도 꽤 다양한 편입니다. 일반적인 카페 메뉴 외에도 평소 쉽게 보지 못했던 원두나 드립 커피 종류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커피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색 있는 음료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땅콩크림라테 같은 메뉴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있었고, 수제청을 활용한 음료들도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흔한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조례호수공원을 한 바퀴 천천히 산책하고 난 뒤, 박호수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여유롭습니다. 순천은 화려한 관광지도 좋지만, 이렇게 일상 가까운 공간에서 여유를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