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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여행 후기 : 승선교, 일주문, 해우소

by ssjgfamily 2026. 4. 4.

 

경상도에서 태어나 자란 저에게 전라도는 늘 멀고도 낯선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이 근처로 옮기게 되면서 전라남도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고, 전라도에서의 첫 여행이라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바로 순천의 선암사였습니다.

처음 그곳에 섰을 때의 그 벅찬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수백 년, 아니 천년의 시간을 견뎌온 고즈넉한 산사. 그 역사적인 공간 속에 제가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거든요. 마치 시공간을 넘어 역사 속 인물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저에게 전라도 여행의 시작이자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은 선암사, 그 깊고도 맑은 매력을 소개합니다.

1. 신선이 되어 건너는 다리, 승선교와 강선루

선암사로 향하는 길은 맑은 계곡물소리가 동행이 되어줍니다. 그 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멀리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돌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보물로 지정된 승선교입니다. '신선이 되어 오르는 다리'라는 그 이름처럼, 이 다리는 속세의 번뇌를 뒤로 하고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경계를 말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곳에서 두 팔을 벌리고 걸어보았고, 선녀가 되어 하늘로 오르는 듯한 기분을 느껴봅니다. 여러분도 승선교 위에서 강선루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승선교는 반달 모양의 아치형(홍예교) 구조로 되어 있는데, 그 아래 계곡물에 비친 모습이 어우러져 완벽한 원을 이루는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특히 그 반달형 아치 너머로 보이는 '강선루'(신선이 내리는 누각)의 모습은 자연과 건축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2.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보물들

승선교를 지나 마주하게 되는 '일주문'은 선암사의 오랜 역사를 증명하고 있씁니다.화려한 단청과 다포 양식의 지붕이 돋보이는 이 문은 조선 시대의 수많은 전란 속에서도 화마를 피하고 옛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문 뒷면에 새겨진 '고청량산 해천사'라는 옛 이름은 백제 시대부터 이어진 선암사의 깊은 뿌리를 이야기해 주는데, 사실 읽을 정도의 문체는 아니고 저도 찾아보았습니다.

절의 중심인 '대웅전'(보물) 앞에 서면 또 다른 보물인 삼층석탑'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통일신라 시대 양식을 간직한 이 두 탑은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선암사를 지켜온 보물입니다. 주지 스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 탑 속에서는 신라, 고려, 조선 시대를 거쳐 겹겹이 쌓인 사리 장엄구와 유물들이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하나의 탑 안에 세 시대의 역사와 불심이 오롯이 담겨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그리고 대웅전 뒤편, '무량수각'에는 조선의 천재 서예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쓴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600년 된 와송과 함께 선암사의 세월을 함께해 온 이 글씨를 바라보며, 당대의 유학자가 이 고즈넉한 산사에서 느꼈을 기분을 저도 느껴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이곳에 와서 이런 여러 보물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문화재 찾기를 경험해 보길 바랍니다.

3. "눈물이 나면 선암사로 가라", 해우소와 선암매가 주는 위로

선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해우소'(뒷간)입니다. "절 화장실이?" 하며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해우소 중 하나입니다. 옛날 방식 그대로 보존된 이곳은 시인 정호승의 <선암사>라는 시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

시의 내용처럼, 이곳에 앉아 있으면 풀벌레 소리와 바람 소리, 그리고 고즈넉한 산사의 기운이 마음에 쌓인 시름을 씻어주는 듯한 위로를 줍니다. 저 역시 전라도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마음을 이곳에서 가만히 내려놓고 위안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순히 화장실이 아닌,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인가 봅니다. 괜스레 이 시를 보니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해우소를 지나 만나게 되는 '선암매'(천연기념물).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년 봄이면 붉고 흰 매화를 피워내는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 중 하나입니다. 600년 전 무량수각을 지을 때 기념으로 심은 세 가지 쌍둥이(건물, 와송, 선암매) 중 하나라고 하니, 그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이 곳은 여러 포토샵이 있습니다.

  • 승선교 & 강선루: 다리 위에서 선녀 포즈로 사진을 찍어보세요! (사용자 강력 추천 명소)
  • 해우소 (뒷간): 옛 화장실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정호승 시인의 시를 읽으며 힐링의 순간을 남겨보세요.
  • 선암매 (봄 한정): 600년 된 매화나무 앞에서 은은한 향기와 함께 인생샷에 도전해 보세요.
  • 방문 팁: 선암사는 서두르지 않고 '느리게' 볼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주지 스님의 제안처럼 며칠 머물며 산사의 고요함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낯선 전라도 땅에서 제 여행의 첫 시작이 되어준 선암사. 그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천년의 역사가 주는 묵직한 위로와 자연이 주는 맑은 에너지가 공존하는 치유의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주말, 순천 선암사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곳의 맑은 계곡물과 고즈넉한 돌담길이 여러분의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것입니다.

순천 선암사 일주문
순천 선암사 여행 일주문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SX0iWwDeC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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