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상주은모래비치는 저희 부부에게 조금 특별한 장소입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따라나선 드라이브 코스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연애와 결혼, 가족 여행의 기억이 함께 쌓인 바다가 되었습니다. 이곳을 알게 된 우리의 이야기와 그곳의 느낌 등 여러 가지 내용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1. 처음 남해로 향하던 날, 상주은모래비치를 만나다
남해로 가는 길은 저희 부부에게 늘 예전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희 부부는 같은 직장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부서의 선배와 후배 사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조심스럽고 어색한 사이였는데, 어느 주말 선배였던 남편이 "나는 남해를 좋아한다"며 해수욕장에 가보자고 했습니다.
저는 별생각 없이 따라나섰습니다. 안그래도 심심했던 터라 가까운 바닷가에 잠깐 바람 쐬러 가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따라나섰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가다 보니 생각보다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도로를 따라 남해 쪽으로 들어가면서 점점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그 길이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을 줄 몰랐지요.
그렇게 도착한 곳이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상주은모래비치는 경남 남해군 상주면에 있는 남해 대표 해수욕장으로, 넓은 백사장과 부드러운 모래로 가족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차에서 내렸을 때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은 생각보다 넓었던 주차장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했던 분위기였습니다. 아마 아직 그렇게 더운 날씨가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여름 해수욕장의 북적이는 느낌보다는, 바다를 조용히 보러 온 사람들의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바다 쪽으로 걸어가는데 넓은 백사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금산의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바다와 산이 함께 보이는 모습이 부산에서 보던 바다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바다에 익숙한 편입니다. 바다는 어릴 때부터 자주 보던 풍경이라 특별히 낯설거나 신기한 대상은 아닙니다.
그런데 남해 바다는 조금 달랐습니다. 부산 바다가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관광지의 느낌이라면, 남해의 바다는 조금 더 조용하고 은은했습니다. 누가 크게 설명해주지 않아도 그냥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바닷물에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파도 소리를 듣고, 백사장을 걷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2. 편의점 컵라면 하나까지 기억나는 바다
상주은모래비치라는 이름처럼 이곳의 백사장은 참 곱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햇빛을 받은 모래가 은은하게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손으로 만져보면 부드러운 느낌이 납니다. 저는 그날 모래를 손으로 만져보고 "정말 곱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다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의 분위기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날 저희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명한 맛집을 찾아간 것도 아니고, 멋진 카페를 예약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바다를 보고, 백사장을 걷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해수욕장 앞 편의점에 들어가 컵라면을 하나 사 먹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평범한 순간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컵라면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바다를 보고 나서 먹는 따뜻한 컵라면 하나가 그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특별한 음식이 아니어도, 누구와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 기억이 오래 남는다는 것도요.
아마 그때가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저희는 시간이 날 때마다 남해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처음에는 직장 선배와 후배였고, 그다음에는 조금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결국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상주은모래비치는 단순한 해수욕장이 아닙니다. 저희 부부의 관계가 천천히 깊어지던 시절의 기억이 담긴 장소입니다.
어떤 여행지는 시설이 좋아서 기억에 남고, 어떤 여행지는 음식이 맛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상주은모래비치는 저에게 분위기와 사람으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던 시간, 조용한 백사장을 걸었던 느낌, 편의점 컵라면을 나눠 먹던 순간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3. 결혼 후 다시 찾은 상주은모래비치
결혼을 하고 나서도 저희는 여러 번 상주은모래비치를 찾았습니다. 춥거나 더울 때 모두 가봤습니다. 여름에는 아예 수영을 즐기러 갔고, 더운 날에는 소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바다에서 놀다가 소나무 그늘 아래로 들어오면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상주은모래비치는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수욕장입니다. 바닷물이 아주 차갑지 않고, 백사장의 경사도 완만한 편이라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괜찮은 곳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모래놀이를 하거나 얕은 물가에서 물놀이를 하기에도 좋습니다. 물론 바다는 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물가에 있을 때는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곳이 꼭 물놀이를 해야만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좋아요. 바닷소리를 듣고, 고운 모래 위를 걷고, 멀리 보이는 금산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복잡한 생각이 많을 때는 그냥 바다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정리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다시 찾았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남편과 둘이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모래를 만지고 파도 앞에서 웃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모래와 파도만 있으면 한참을 놀았습니다. 손으로 모래를 쥐었다가 흘려보내고, 작은 조개껍데기를 찾고, 파도가 밀려오면 웃으며 도망갔습니다.
처음 남해를 찾던 날에는 저희가 가족이 되어 다시 이곳을 오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상주은모래비치는 저희에게 추억의 장소입니다. 남해 상주은모래비치는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은은하게 기억에 남는 바다입니다. 고운 은빛 모래, 넓은 백사장, 금산의 풍경, 소나무 그늘이 함께 있어 남해다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연애의 시작과 가족 여행의 시간이 함께 담긴 장소입니다.
남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상주은모래비치를 한 번쯤 들러보셔도 좋겠습니다. 여름에는 물놀이하기 좋고, 사람이 적은 계절에는 조용히 산책하기 좋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남해의 대표 해수욕장일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추억의 바다입니다. 아래는 상주은모래비치의 위치, 추천 시기 및 가족 방문의 팁입니다.
[정보 : 상주은모래비치]
- 위치: 경남 남해군 상주면에 있는 대표 해수욕장
- 특징: 넓은 백사장, 고운 모래, 완만한 경사
- 추천 방문 시기: 여름 물놀이, 비성수기 산책
- 가족 방문 팁: 돗자리, 여벌옷, 수건, 모래놀이 도구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