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서 오래 살다 보니 가족이나 지인이 놀러 오면 어디를 보여주면 좋을지 자주 고민하게 됩니다. 광양불고기나 매화마을처럼 잘 알려진 곳도 있지만, 광양만과 제철소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구봉산도 광양다운 풍경을 보기에 좋습니다.
저는 지난해 구봉산 전망대에 아이들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갔을 때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인상적이었는데, 최근 구봉산 정상에 새로운 체험형 전망시설인 ‘파노라마워크’가 개장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26년 10월 개장을 앞두고 있어 주변에서도 "완성되면 한번 가봐야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직 정식 개장 전이라 직접 걸어보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보았던 구봉산의 모습을 떠올리니 어떻게 달라질지 더욱 기대됩니다.
1. 주차장까지는 차로, 전망대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작년에 처음 구봉산을 올려다보면서 저는 남편에게 "저기까지 걸어 올라가야 하는 거야?"라고 질문했습니다. 정상이라고 하니 아래에서부터 등산해야 하는 줄 알았고,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구봉산은 정상 부근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등산 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비교적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전망대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전망대와 봉수대까지는 경사가 있는 길과 계단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길이 아주 긴 편은 아니었지만 오르막과 계단이 있어 여름에는 금방 땀이 났습니다. 당시에도 남편과 "여기는 날씨가 조금 시원할 때 오면 더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간다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더운 날에는 물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정상의 봉수대가 나왔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대형 체험형 시설이 완성되기 전이었지만, 봉수대를 둘러보고 높은 곳에서 광양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카페가 있어서 아이들과 빙수를 먹었는데 빙수도 먹고 전망대도 보고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2. 바다와 섬, 제철소가 함께 보였던 구봉산 전망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기분이 묘하고 이색적입니다. 바다와 여러 섬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광양제철소와 산업단지가 함께 들어왔습니다. 자연 풍경만 보이는 일반적인 산 정상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나 봅니다.
산과 바다, 도시와 산업단지가 한 화면 안에서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마도 이 지역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인상 깊을 수 있습니다. 평소 가까이에서 보던 광양제철소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규모와 분위기가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멀리 이순신대교와 여수 방향까지 이어지는 모습도 한참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전망대에는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망원경으로 무엇이 보이는지 궁금했는지 서로 먼저 보려고 했습니다. 한 아이가 보고 있으면 다른 아이가 옆에서 기다렸다가 보고 또 보더라고요. 눈으로 볼 때는 멀게 느껴졌던 바다와 산업시설을 망원경으로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구봉산 정상은 해발 약 473m로, 날씨가 맑으면 광양만과 광양제철소, 광양항, 이순신대교를 비롯해 순천과 여수, 하동과 남해 방향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뒤편으로는 백운산과 지리산 방향의 산세도 이어져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3. 2026년 10월 9일 개장하는 파노라마워크
구봉산 파노라마워크는 해발 약 473m의 정상에 조성되는 체험형 전망시설입니다. 광양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는 현재 공사 중이며 2026년 10월 9일 재개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인들은 개방이 되면 꼭 가보자고 얘기합니다.
시설은 높이 약 23.5m, 폭 13~21m 규모입니다. 약 300m 길이의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가며 방향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계단으로 곧장 올라가는 일반적인 전망대가 아니라 걷는 과정이 재미있는 구조입니다.
은빛 금속 소재로 만들어진 외관에는 "빛과 철의 도시"라는 광양의 이미지도 담았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정상부에 오르면 광양만과 제철소, 이순신대교를 비롯한 주변 풍경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낮에는 탁 트인 바다와 여러 섬, 광양의 도시 모습을 볼 수 있고 해가 진 뒤에는 제철소와 광양만 일대의 불빛이 이어지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방문했을 때도 기존 전망만으로 볼거리가 있었는데, 파노라마워크가 더해지면 풍경을 훨씬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부산 지역에 살고 계시는데 한 번씩 광양에 오시면 광양과 하동, 여수 인근의 여행지를 함께 둘러보곤 합니다. 파노라마워크가 개장하면 부모님도 꼭 모시고 와봐야겠습니다.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접근은 비교적 편하지만, 전망시설까지는 경사와 걷는 구간이 있으니 천천히 이동해야겠습니다.
무더운 여름보다는 바람이 선선한 봄이나 가을에 방문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10월은 구봉산을 걷기에도 괜찮은 계절이라 개장 직후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는 개장 전이므로 이용요금과 운영시간, 주차장 이용 방법 등의 세부 정보는 추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문 전에는 홈페이지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면 좋습니다.
지난해 아이들과 망원경을 보며 머물렀던 구봉산 전망대가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궁금합니다. 10월에 문을 열면 가족과 다시 찾아가 나선형 길을 직접 걸어보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높이에서 광양만의 풍경을 천천히 감상해 보고 싶네요.